기득권 사회를 유지시키는 힘은 무관심이다. 사회가 얼마나 불평등하고 부정의한지 관심조차 갖지 못하게 하는 생존의 팍팍함은 사회와 타인의 고통에 대해 무관심하도록 만든다. 무관심을 깨기 위해 수없이 캠페인과 교육 등을 하지만 쉽지는 않다. 그런데 때로는 무관심은 주체의 노력이 아니라 기득권집단의 망언으로 깨지기도 한다. 망언은 분노를 낳고 분노는 실천의 동력이 된다.지난 7월 18일과 19일 연이틀 윤석열 대통령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파업에 대해 불법과 공권력 개입 시사 발언으로 오히려 시민들의 응원이 늘어났다. 노동자들과 시민들은
“투쟁 없는 삶으로 돌아가지 않겠다!”최근 국민의 힘 이준석 당대표가 장애인들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맹렬하게 비판해서 유명해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작년 구호다. 억압의 사회가 저절로 나아지지는 않을 테니 어쩌면 투쟁 없는 삶이란 억압에 굴종하거나 침묵하는 것, 차별받는 자들의 목소리를 지우는 일일 것이다.다른 나라의 장애인들도 온몸을 던져 싸운 결과 장애인 이동권 및 사회보장을 법제화할 수 있었다. 미국 장애인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격렬하게 싸우는 장애인들은 갱(gang)이라 불릴 정도로 비난받았다. 그들은 도로에서 누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대구 경증 확진자들을 광주에서 격리치료하겠습니다.” 3월1일 광주시장은 광주공동체 특별담화문을 발표했다. 코로나 확진자들을 격리할 곳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는 대구에 손을 건넨 것이다. 코로나로 불안과 공포, 그리고 확진자들에 대한 낙인이 심한 요즘 광주의 담화문은 반갑다. 게다가 담화문은 광주시장이 읽었지만 광주시에 사는 여러 성원들이 함께 결정하고 함께 단상에 올라와 ‘공동체의 담화문’을 함께 선언했다. 그야말로 환대의 정치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환대의 정치의 근간을 이렇게 설명했다. “
“6개월을 김천 도로공사에서 숨 막히게 살면서 견뎌왔는데 2015년 이후 입사자는 빼고 복직시키겠다구요? 모두가 불법파견인데 왜 일부만 직접고용하겠다는 겁니까. 그렇게는 못합니다.”100일 만에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첫 교섭을 하던 12월11일, 여성 톨게이트수납노동자가 한 말이다. 자신을 2015년 이전 입사자로 이번에 승소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그녀는 몇 번을 울컥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녀는 김천도로공사에서 두 달 농성을 하면서 경찰과 사측의 괴롭힘으로 몸과 마음이 온통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8
지난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우대국, 반도체 등 3개 품목
6개월이 넘게 앙골라에서 온 루렌도씨 가족 6명은 난민심사를 요청하며 인천공항에서 생활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잠이며 밥이며 병 치료며 제대로 누릴 수 없는 곳이지만 그곳을 떠날 수 없다. 콩고 출신인 그들은 앙골라에서 콩고인에 대한 추방과 탄압이 심해져 한국으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루렌도씨는 4명의 자녀들과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해 난민 신청을 했지만, 올해 1월 9일 정부는 그들 가족이 낸 난민인정회부 심사에서 불회부(난민인정심사에 회부되지 않음) 판정을 내렸다. 즉 난민인정심사
버닝썬게이트의 주요 인물인 승리와 유인석 씨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다. 150여명이 넘는 수사 인력을 동원해 100일 넘게 수사한 결과가 불구속이라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황당해하고 있다. 영장을 기각한 신종열 영장전담판사가 검색어 1위가 되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신종열의 해임을 건의하는 청원이 올라오기까지 했다. 물론 구속 수사는 처벌처럼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인신의 자유는 매우 중요한 권리이기에 불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구속수사 여부는 해당 사건의 무게, 해당 범죄가 얼마나 중대 범죄인지를 가늠하는 중요...
넘쳐나는 말과 사건 속에서 인권의 가치를 벼리기 위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들의 고민을 미디어오늘에 연재합니다. 우리의 말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에 대한 싹이 되고, 인권감수성이 돋아나는 건넴이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문재인 정부가 노동자들의 시위로 올라온 정부라서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줄 알았어요. 작년에 최저임금이 만 원대로 간다고 해서 부푼 꿈도 잠깐 있었지만 그건 바라지도 않아요. 최저임금이 8천원으로 오른 상황에서도 우리는 7천 원대 시급을 받고 있어요. 아니 그것도 주지 않으려고 상여금도 매달 나눠서...